백업 따로, 레이드 걸면 안 해도 되나요?

백업 따로, 레이드 걸면 안 해도 되나요?

금요일 저녁에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레이드 걸어 둔 나스인데 어제 폴더 하나가 통째로 비었어요." 현장에 가 보니 하드는 멀쩡했습니다. 직원 한 분이 바탕화면 정리하다 폴더를 지웠고 휴지통도 비웠습니다. 레이드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파일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18년째 사무기기와 나스를 만지는 한별시스템입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오해 한 가지를 풀어 보려고 합니다. "레이드 걸어 뒀으니 백업은 안 해도 되죠?" 짧게 답하면 아닙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레이드와 백업은 아예 다른 일을 합니다

레이드는 하드가 고장 나도 서비스가 멈추지 않게 해 주는 장치이고, 백업은 지워지거나 망가진 파일을 되살리기 위한 사본입니다. 같은 자료를 지키는 것 같지만 지키는 상황이 다릅니다.

레이드는 하드 한 개가 죽어도 다른 하드로 버텨 주는 구조입니다. 디스크 한 장이 수명을 다해도 사무실 공유폴더는 그대로 열립니다. 교체할 시간을 벌어 주는 역할이죠. 반면 사람 손으로 지운 파일, 랜섬웨어가 암호화해 버린 폴더, 실수로 덮어쓴 엑셀 파일은 레이드로 못 돌립니다. 두 하드에 똑같이 "지워진 상태"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이걸 섞어서 생각하면 사고가 납니다. 레이드가 돌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안심하다가 어느 날 지운 파일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지운 파일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 "휴지통 비웠는데 다시 살릴 수 있나요?"

1 레이드는 복구 아님 백업은 꼭 따로
1 레이드는 복구 아님 백업은 꼭 따로

달서구 사무실에서 그 주에만 세 번 들은 질문입니다. 답은 "레이드로는 못 살립니다"입니다. 휴지통을 비운 순간 나스에서 그 파일 자리는 "비어 있음"으로 바뀝니다. 레이드는 그 "비어 있음" 상태를 두 디스크에 똑같이 기록합니다. 양쪽 다 없어진 겁니다.

살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어제 사본이 다른 곳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스냅샷이든 외장 하드든 클라우드든, 나스 바깥에 복사본이 있어야 되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본은 어디에 둬야 할까요?

외장 하드 한 개로 끝내지 마세요

가장 흔한 백업 방식입니다. USB 외장 하드를 꽂아 두고 밤에 복사가 돌게 합니다. 쉽고 돈도 적게 듭니다. 그런데 외장 하드도 결국 하드입니다. 떨어뜨리면 깨지고 수명이 다하면 멈춥니다. 사무실에 불이 나거나 도난을 당하면 나스랑 같이 사라집니다. 외장 하드 하나만 믿는 건 사본이 사실상 한 벌이라는 뜻입니다.

클라우드에 한 벌 더

사무실 밖에 사본을 두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시놀로지 나스는 Synology C2, 구글 드라이브, OneDrive 같은 클라우드로 자동 백업을 걸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어떤 일이 생겨도 바깥에 사본이 남습니다. 용량이 커지면 월 비용이 올라가는 게 단점이라, 중요한 폴더만 골라서 올리는 쪽을 많이 씁니다.

다른 나스로 보내기

지점이 있거나 집에 작은 나스가 하나 더 있다면 Hyper Backup으로 서로 복사를 걸 수 있습니다. 지역이 다른 두 장소에 사본이 생기니 재해 상황에서 가장 든든한 구조입니다.

2 하드 1개 죽어도 레이드가 버텨 줘요
2 하드 1개 죽어도 레이드가 버텨 줘요

시놀로지 스냅샷은 꼭 켜 두세요

Synology 나스에서 스냅샷(Snapshot Replication)을 켜 두면 분 단위로 어제 상태로 폴더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랜섬웨어가 파일을 암호화해도, 직원이 폴더를 지워도, 어제 아침 9시 상태로 몇 번의 클릭이면 돌아옵니다.

Btrfs 파일시스템을 쓰는 Synology 모델이면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공유폴더마다 보관 주기를 따로 정할 수 있고, 보관된 스냅샷은 사용자가 쓰기로 지울 수 없게 잠글 수 있습니다. 이 잠금 설정을 해 두는 게 랜섬웨어 대응에서 많이 쓰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스냅샷만 믿으면 안 됩니다. 스냅샷은 나스 안에 저장되는 사본입니다. 나스 자체가 망가지거나 랜섬웨어가 관리자 계정까지 뚫으면 스냅샷도 같이 당합니다. 그래서 바깥 사본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와 해결

  • 레이드 복구와 백업 복구를 섞어 말한다 → 하드 고장은 레이드, 지운 파일은 백업. 두 가지는 다른 사고이고 복구 방법도 다릅니다.
  • 백업 돌아가는지 몇 달째 안 본다 → 백업은 걸어 두는 게 끝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사본에서 파일 하나를 꺼내 열어 보세요.
  • 스냅샷을 켜 두고 바깥 사본을 안 만든다 → 랜섬웨어가 관리자 권한을 쥐면 스냅샷도 같이 사라집니다.
  • 외장 하드 하나로 끝낸다 → 외장 하드도 수명이 있습니다. 두 매체에 나눠 두세요.
  • 용량 작은 나스에 레이드만 걸고 끝낸다 → 디스크 두 장이 같은 시기에 죽는 경우가 생각보다 있습니다.

현장에서 쓰는 3-2-1 규칙

백업을 처음 짤 때 저희가 기준으로 삼는 규칙입니다. 사본은 3벌, 저장 매체는 2종류, 그중 1벌은 사무실 바깥에 둡니다. 외워 두면 백업 계획이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 나스에 원본이 있고(1벌), 같은 나스에 스냅샷이 있고(2벌), 클라우드에 한 벌이 더 올라가면(3벌) 3-2-1이 완성됩니다. 매체는 나스 디스크와 클라우드 두 종류, 바깥 사본은 클라우드 쪽이 됩니다. 지점 나스에 복사를 거는 방식도 같은 규칙으로 설명됩니다.

3 실수로 삭제 레이드로는 못 살려요
3 실수로 삭제 레이드로는 못 살려요

상황별로 어떻게 짜면 될까요?

직원 1~5명, 자료는 문서 위주

작은 Synology 2베이 나스(DS224+ 같은 모델)에 레이드1을 걸고, 중요한 폴더만 클라우드로 자동 백업을 겁니다. 스냅샷은 하루 네 번 정도 켜 두면 됩니다. 외장 하드 한 장을 월 1회 금고에 넣어 두는 방식으로 바깥 사본을 더 두기도 합니다.

직원 6~15명, CAD나 영상 자료가 있는 사무실

4베이 모델(DS925+ 같은 급)로 레이드5나 SHR을 걸고, 스냅샷을 분 단위로 짧게 잡습니다. 용량이 커서 클라우드 전체 백업은 비용이 부담되니, 전사 중요 폴더만 클라우드로 올리고 전체 백업은 외장 LTO나 두 번째 나스를 지점에 둡니다.

직원 15명 이상 또는 랜섬웨어 사고를 겪은 곳

사무실 운영 나스와 백업 전용 나스를 분리합니다. 백업 나스는 평소에 네트워크에서 떨어뜨려 두는 설정을 걸고, Hyper Backup으로 지정 시간에만 연결됩니다. 바깥 사본은 Synology C2 같은 클라우드에 올립니다.

핵심 요약(저장해 두세요)

  • 레이드는 하드 고장용, 백업은 지운 파일·랜섬웨어용. 서로 다른 사고에 쓴다.
  • 지운 파일은 레이드로 못 살린다. 어제 사본이 바깥에 있어야 돌아온다.
  • Synology 스냅샷은 켜 두되, 바깥 사본을 꼭 하나 더 둔다.
  • 3-2-1: 사본 3벌, 매체 2종, 바깥 1벌.
  • 백업은 거는 게 끝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사본에서 파일을 꺼내 열어 본다.

4 사본과 스냅샷 어제 파일 되돌려요
4 사본과 스냅샷 어제 파일 되돌려요

자주 묻는 질문

Q. 레이드1이면 하드 두 개에 똑같이 저장되는데 이것도 백업 아닌가요?

A. 아닙니다. 같은 자료가 두 디스크에 "실시간으로" 복사되기 때문에, 지운 파일도 똑같이 지워집니다. 백업은 어제 상태를 따로 보관해 두는 사본을 말합니다.

Q. 분기 점검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백업이 설정대로 돌아갔는지 기록을 함께 확인하고, 사본에서 파일 몇 개를 실제로 꺼내 열어 보는 테스트를 합니다. 스냅샷 보관 주기도 자료가 늘어난 만큼 다시 조정합니다.

Q. 꼭 한별시스템에 맡겨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시놀로지 공식 문서(kb.synology.com)에 설정법이 공개되어 있어 직접 하셔도 됩니다. 설정이 많거나 랜섬웨어 사고를 겪은 뒤라면 한 번쯤 점검을 받아 보시는 쪽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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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무실은 지금 백업이 어떻게 걸려 있나요? 외장 하드 하나로 끝내고 계신 분, 스냅샷 켜 둔 지 오래되신 분이라면 댓글로 상황 적어 주세요. 함께 어디부터 손보면 좋을지 봐 드릴게요. 오늘 다룬 백업 설정 체크리스트와 3-2-1 템플릿은 노션 페이지 https://spark-domain-613.notion.site/3f0adce72dff811282f3f311d29b90fc에 올려 뒀습니다. 시놀로지 드라이버와 Hyper Backup 설치 파일은 한별시스템.kr → 고객지원 → 드라이버(https://xn--bm3bm1i1e348cgwe.kr/support/drivers/)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2008년부터 대구에서 사무기기와 나스를 만져 온 한별시스템은 거래처 500곳 이상, NAS 구축 100건 이상의 현장에서 백업을 함께 짜 왔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 대구·경북은 당일 출장이 가능합니다.

한별시스템 · 053-588-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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